스파클 빈병 회수 서비스 이용기

 

생수 사는 걸 망설이게 하는 건, 미세 플라스틱 문제도 있지만 물을 다 마시고 남은 플라스틱 빈병이 가장 큰 원인이다.

 

뉴스에서 보면 라벨이 있는 플라스틱 병도 재활용이 안되고, 접착제가 붙어있는 플라스틱 빈병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이물질이 들어가 있는 당연히 안 된다.

 

그뿐만 아니다.

나름대로 플라스틱 빈병을 분리수거해 놓아도 재활용 업체의 상황에 따라서 그 빈병이 그대로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한꺼번에 한 봉지에 담아서 버려지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다 보니 생수를 살 때마다 뭔가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생수를 구매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오픈 마켓을 둘러보다가 스파클 빈병 회수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완전 환경보호주의자는 못돼도 반 정도는 하고 살자는 나의 마음을 완전히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생수를 구입한 후, 다음 생수 구매 시 빈병을 배출해주면 수거해가서 재활용업체에 보내서 100% 재활용을 한다는 것이다. 

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일단 깨끗한 빈병이라야 하고, 2L의 경우 최소 15병, 500mL의 경우 최소 40병 이상 빈병의 부피를 작게 만들어서 주문한 생수가 배송될 때 집 앞에다가 두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다른 생수병도 함께 배출해도 된다고 한다. 와~!

 

찝찝한 마음이 편안해질 수만 있다면 그런 귀찮음쯤이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500mL 60개를 당장 주문했다.

생수 가격도 다른 제품에 비교해서 비싸지도 않았다.

 

생수 도착 후, '무슨 지구를 구할 거냐'는 구박을 견디며 굴러다니는 빈병을 차곡차곡 모았다.

 

 

60병을 순식간에 거이 다 마시고 생수를 다시 주문하기 전에 플라스틱 빈병 분리를 시작했다.

 

분리를 하려고 자세히 보니 예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봤는데 뚜껑, 라벨, 병이 모두 재료가 달랐다.

뚜껑: HDPE

라벨: PP

병: PET

 

라벨은 비닐류에 함께 버리면 되고 HDPE는 플라스틱에 배출하면 된다고 한다.

 

 

뚜껑을 분리하고 라벨을 떼어내는데 접착제가 많이 묻어 있지 않아서 쉽게 제거되었다. 플라스틱 병 목부분에 남아있는 플라스틱 고리는 억지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두었다.

 

 

병에 남은 물기를 제거한 후 최대한 구겨서 부피를 줄였다.

가장 먼저 가운데 부분을 눌러준 후 병 바닥을 위로 접어주니 부피가 확 줄었다.

 

빈 플라스틱 병을 일반 봉지에 담아서 배출해도 되고 생수가 담겨 있던 봉지를 사용해도 된다.

 

생수 봉지를 사용하려면 처음 생수 봉지를 찢을 때 확~ 다 찢지 말고, 손잡이가 있는 부분의 옆쪽을 10~20 센티 가량 찢어서 사용하면 빈병을 담기가 좋다.

 

 

플라스틱 봉지 옆 쪽 구멍이 뚫린 쪽을 바닥에 놓고 빈병 3개를 주둥이의 방향이 번갈아가도록 쌓았다. 쌓다가 보면 모양이 흐트러지는데 처음에 그렇게 해주면 모양도 깔끔하고 더 많이 쉽게 담을 수 있는 것 같다.

 

빈병이 가득 차면 플라스틱 병이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게  빈병을 세로로 3-4개 밀어 넣어주니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48개 생수병을 분리한 양이다. 분명 60개를 시키고 지금 남은 건 2개뿐인데 나머지 10개는 누구의 집으로 갔는지 모르겠다.

 

생수를 재주문했다.

 

주문 시 배송란에 페트병 회수 적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물로 적지 않아도 빈병을 내놓으면 가지고는 가지면 선물로 주는 2L 물은 못 받는다.

 

 

 

 

생수 주문 후, 이전 주문에서는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되었는데 하루 더 걸려서 도착했다. 그것도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왔는데 택배 기사님 밤늦게 까지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다.

 

어쨌든 내가 마음 편하려고 한 것인데  물 2L까지 덤으로 받았다.

 

빈병 회수 서비스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서비스다. 계속 쭉~ 스파클만 마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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